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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32872.html



한병철 “성과에 집착 스스로 착취”
신진욱 “그 역시 타인에 의한 착취”




신 ‘정의론’에서 ‘성과 정의’는 분배 정의의 중요한 한 차원으로 이해되어 왔다. 특히 사회민주주의 전통에서 노동, 성과, 기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사회적 정의’의 중요한 측면이었고, 이는 자유주의 정의론이 주로 ‘기회의 정의’에 집중해온 것과는 구분됐다. 오늘날 사회 현실에 대한 주된 비판 가운데 하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노동에 상응하는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반면 극소수의 사람들이 사회의 대부분의 자원을 가져간다는 것 아닌가? 이른바 ‘20 대 80 사회’ ‘1% 대 99%’ ‘승자독식 사회’ 등의 규정들은 그런 분배 정의의 훼손을 가리키고 있다. 한 교수의 성과사회 비판은 이런 분배 정의의 문제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가?


한 나의 피로사회 담론은 정의와 아무 상관이 없다. 피로사회의 희생자는 분배를 못 받은 서민만이 아니라 수입이 많은 매니저, 교수들이다. 적은 양의 파이를 차지하는 대다수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양의 파이를 차지하는 소수도 희생자다. 신 교수는 분배를 적게 받는 사람들을 희생자로 보지만, 나의 피로사회 담론에서는 분배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조차 자신을 착취한다. 마르크스주의적인 범주를 가지곤 내가 말하는 피로사회를 이해하기 힘들다.


한병철 “성과에 집착 스스로 착취”
신진욱 “그 역시 타인에 의한 착취”



 


재미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