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에서 일하면서 커피를 배웠다. 만드는 법도 배우고 마시는 법도 배우고.이젠 습관처럼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부터 마시러 나간다. 카운터(comptoir)에 서서 마시다 보면 이런 사람도 보고 저런 사람도 보게 된다. 한 때는 카운터 맞은 편에서 커피 만들던 예전 생각도 들고 단골 손님들이랑 실없는 소리하던 생각도 나고. 난 그래서 까페를 참 싫어했다, 누구 한 사람의 공간도 아니고 끝없이 스쳐가는 사람들을 보면 지치기도 많이 지쳤으니까. 공간(espace)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다고 정신적/심리적(psychique)으로도 그 자리에 온전히 있는 건 아니다. 수업하다 보면 아이들이 딴 생각하는게 보일 때가 있다, 몸은 학교에 있어도 딴 생각할 수 도 있지. 나도 그러니까. ..
2017년 8월 13일, 내 친구 lemtosh를 잃어버렸다. 슈퍼에서.한참 하루에 9시간씩 웨이터로 일할 때라 정신이 없었다. 728 잃는건 항상 어렵다, 사람을 잃어도, 애정이 담긴 물건을 잃어버려도 항상 어렵다. 애정의 대상은 사라졌어도 흔적은 남아있다.지난 겨울 한국에서 가벼우면서도 재밌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저자는 본인의 임상을 바탕으로 상실과 애착에 관해 얘기한다.사실, 임상은 분석가(치료자)-내담자(환자)간의 유대를 기반으로 한 만큼 기간도 오래 걸릴뿐 아니라 복잡해 쉽게 임상의 케이스를 이야기하긴 어렵다. 물론 저자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분석가(analyste)라기 보단 치료자(thérapeute)에 가까우니 감안해야하겠지.여러가지 임상의 경험을 조각 조각 오려붙여 가볍지만 진중하다. 멋있..
Couvent des Jacobins, Toulouse 툴루즈에 가면 성당이 있는데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Tomas d'Aquin) 유골이 있다. 유골 앞에 아퀴나스는 신을 인간의 이성(raison)을 통해서 이해하려했다고 써있었던것 같다.이래서 진짜 무신론자는 신학자들이라는 말을 하는거겠지.정작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는 특정 신 또는 종교의 교리/존재를 부정하며 신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부정할수록 무신론 자체도 신앙의 영역으로 편입된다. 신의 존재든 부재든 동전의 양면으로 결국 다른 방식의 믿음일 뿐이다. 종교가 없다고 믿음이 없는건 아니다. I'm an atheist and I thank God for it. George Bernard 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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