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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일기/ 이해인
아플 땐 누구라도 외로운 섬이 되지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면
문득 그리워지는 일상의 바쁜 걸음
무작정 부럽기만 한 이웃의 웃음소리
가벼운 위로의 말은 가벼운 수초처럼 뜰 뿐
마음 깊이 뿌리내리진 못해도
그래도 듣고 싶어지네.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아픔이어도
삶보다는 죽음을 더 가까이 느껴보며
혼자 누워 있는 외딴 섬
무너지진 말아야지
아픔이 주는 쓸쓸함을
홀로 견디며 노래할 수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삶을 껴안는 너그러움과
겸허한 사랑을 배우리.
- 시집『희망은 깨어 있네』(마음산책,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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